《변화 너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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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중림동 스튜디오 메디치에서

북클럽 : #IT와인문

체커 : 없음

채터 : 새해, 테린이, 희희, 타타

현실은 이미 메타버스일까?

<aside> 💡 닉 보스트롬의 시뮬레이션 가설은 아래 3가지 중 어느 하나가 사실이라고 말한다.

  1. 인류는 높은 확률로 의식을 재현하는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멸망할 것이다.
  2. 위와 같은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윤리적 이유 등으로 가동하지 않을 것이다.
  3.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런 가상현실이다.

</aside>

테린이 제가 되게 흥미롭게 봤던 일론 머스크 유튜브가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되게 괴짜스러운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했던 말 중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저희 지금 살고 있는 현실도 XR(확장현실)도 발전돼 있고, 이 책에선 자동차 회사에서도 가상현실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하고 그런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게 고도로 발전되면 실제 현실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게 될 텐데. 그래서 일론머스크가 하는 말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생활도 시뮬레이션이 아닐 거라고 어떻게 보장하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그게 또라이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되게 새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도 디지털 트윈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일론 머스크 같은 괴짜가 한 말이 마냥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말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타 정확히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는데, 누가 그런 얘기 하지 않았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미래 세대의 시뮬레이션일 확률이 20% 정도 된다고. 그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테린이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사는 현실은 90% 넘는 확률로 시뮬레이션일 것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게 좀 흥미로웠어요.

타타 근데 그런 확률은 대체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웃음)

새해 저는 작년에 실감형 콘텐츠를 창작하는 교육 과정을 몇 달 동안 들었는데, 중간중간 한 주에 한 번씩 누가 와서 특강을 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6개 기관에서 한 명씩 데려와서 특강을 시켜주는 건데, 각 사람들끼리 어떤 얘기를 할지 합의가 안 되어 있으니까, 다 개요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뭐고, XR, VR이 뭐고…. 근데 6주 동안 똑같은 내용을 들으니까, 이게 뭐 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웃음)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물론 특강이기도 하고 그런 목적이어서 그랬겠지만 되게 예찬론적인 마인드로 우리가 어떻게 될 거다, 미래가 어떻게 될 거다, 메타버스 기술이 어떻게 될 거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근데 거기서 들었던 한계점들 같은 내용들이 이 책에서는 좀 덜 보였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 책의 어떤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그때 들었던 내용은 현실적인 어떤 문제들 때문에 조금 어렵다고 했었는데, 라고 생각든 부분이 있었어요. 특히 중간에 도시화와 탈 대도시화에 관한 내용이 나오잖아요. 개인적으로 좀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데, 이 책에서 나온 얘기들보단 몇 가지 조건들이 더 있어야 그게 가능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했어요. 근데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해요.

타타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요. 낙관적인 것 같긴 해요. 그래서 기술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비평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그 필드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서술은 약간은 “기술에 의해서 사회가 바뀐다”라는 것이 기본 전제로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사회가 바뀌는 요소는 기술이 아니더라도 여러 요소가 있잖아요. 그 여러 요소들 중 기술에게 현실보다 더 지나친 영향력을 부여해서 자기 서술 속에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읽는 사람이 보기엔 너무 낙관적이거나, 조건이 한두개 더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